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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쌍둥이 남매 신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1.  남매의 탄생


쌍둥이 남매의 아버지는 제우스, 어머니는  레토예요
레토는 티탄족으로 이름 ‘레토(Leto)’는 “은밀한 여신” 또는 “온화한 자”라는 뜻을 가진다고 해석돼요.

제우스는 여러 신과 인간을 사랑했지만,
레토에게는 특별히 부드럽고 깊은 애정을
느꼈다고 전해져요. 어느 날, 레토가 신들의 연회에 초대받아 왔을 때, 제우스는 그녀의 고요하고 청순한
아름다움에 반했습니다.
화려하고 강렬한 여신들이 많은 가운데,
레토는 조용하지만 내면의 빛을 품은 존재로
제우스의 눈에 들어온 거죠.

그는 은밀히 레토를 찾아가,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고,
두 신은 서로의 마음을 받아들였습니다.

문제는 헤라의 분노.
제우스의 부인인 헤라는 제우스가 또 다른 여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격노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레토를 저주했어요.
“하늘 아래, 태양이 닿는 어떠한 땅에서도
그대는 아이를 낳지 못할 것이다!”

즉, 세상의 모든 땅이 레토를 출산의 장소로 거부하도록 만든 거예요. 레토는 그날 이후 쫓기듯 떠돌게 됩니다.

레토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임신한 채
세상의 이곳저곳을 떠돌았습니다.

아테네, 델로스, 로도스, 테바이 등
많은 땅을 찾아가지만 모두 헤라의 명령을 두려워해
그녀를 거절했죠.

심지어 바다의 신 포세이돈조차 쉽게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헤라의 분노가 하늘과 바다를
모두 뒤흔들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던 중, 바다 위를 떠도는 작은 섬 델로스가 있었어요.
그 섬은 땅이 아니라 바다 위를 떠다니는 섬이라
“태양이 닿는 땅”이라는 헤라의 저주 조건에
해당되지 않았죠.

레토는 그 섬에 다다라 간절히 부탁합니다.
“나를 받아주면, 내 아들이 이 섬을 영원히 빛으로
비추게 하리라.”

델로스는 그 약속을 받아들이고,
포세이돈은 섬을 바다 밑에 고정시켜 안정된 땅으로
만들어줍니다.

그곳에서 레토는 먼저 아르테미스(달의 여신)를,
그다음에 아폴론(태양의 신)을 낳았어요.

아르테미스는 어머니의 첫째로 태어나
곧바로 산파가 되어 아폴론의 출산을 도왔습니다.

아폴론이 태어날 때, 올림포스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울음소리는 곧바로 리라의 선율로 변했고,
델로스 섬은 신성한 빛으로 감싸졌죠.
그 이후 델로스 섬은 아폴론 신의 신성한 섬으로
여겨졌어요.


2. 아르테미스 사냥과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어릴 때부터 자연 속에서 자랐고,
자신을 순결한 여신으로 지키겠다고 맹세했어요.
그래서 결혼이나 사랑을 멀리하고,
사냥과 숲의 여신으로 살았죠.

악타이온의 죽음

악타이온은 테바이출신의 젊고 용감한 사냥꾼이었습니다. 그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깊이 존경했고,
사냥 솜씨도 여신에게 버금간다고 자부할 정도로 뛰어났어요. 그는 여러 동료 사냥꾼들과 함께 산과 숲을 누비며 사슴과 멧돼지를 쫓았죠.

어느 날, 오랜 사냥을 마친 악타이온은
카이레네 산 근처의 숲속 그늘진 골짜기에서 물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아르테미스가 님프들과 함께 목욕하던 비밀의 장소였어요.

악타이온은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다가,
운명처럼 목욕 중인 아르테미스의 나신을  보게 됩니다.

그는 일부러 훔쳐보려던 게 아니었지만,
그 순간 신의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간주되었죠.

아르테미스는 부끄러움과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습니다.
사냥의 여신이자 순결의 여신으로서,
남자에게 자신의 알몸을 들킨 것은 가장 큰 모욕이었죠.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물 한 줌을 악타이온에게 뿌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네가 자랑하던 눈으로는 나를 다시 볼 수 없으리라!”

그 순간, 악타이온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팔과 다리는 가늘어지고, 머리에는 사슴의 뿔이 돋아났어요.그리고 그는 완전히 사슴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악타이온이 사슴이 된 채 숲 속을 도망치자,
그를 따르던 자신의 사냥개들이 냄새를 맡고 달려왔습니다. 그들은 사슴이 된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무리를 지어 달려들어, 그를 산 채로 물어뜯었습니다.

악타이온은 인간의 정신을 지닌 채로
자신의 개들에게 죽임을 당했어요.


니오베 이야기

테바이의 여왕 니오베가 “나는 자식이 많으니 레토보다 위대하다”라고 자만하자,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이 분노해 그녀의 자식들을 활로 쏴 죽였어요.

오리온

오리온은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인간
사냥꾼이자, 죽은 뒤 하늘의 별자리가 된 인물입니다.

오리온의 출생 이야기는 여러 전승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이렇습니다.

옛날 히오스 섬에 히리에우스라는 왕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자식이 없다는 것을 슬퍼했습니다.
어느 날 제우스, 포세이돈, 헤르메스 세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그를 찾아왔어요.
왕은 손님을 극진히 대접했고, 신들은 감동하여 그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가 “아들을 갖게 해달라”고 하자, 신들은 소의 가죽에 왕의 정액을 붓고 땅에 묻게 했죠.

그 자리에서 자라난 아이가 바로 오리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대지의 아들’로 불리며 신성한 탄생을 가진 인간으로 여겨졌어요.

오리온은 거대한 키와 힘, 그리고 사냥의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그는 바다를 걸어 건너갈 만큼
거인이었다고 해요. 어디서나 짐승을 사냥했고,
아르테미스와 여신의 쌍둥이 형제 아폴론과도 함께
사냥을 즐겼습니다.

오리온은 아르테미스와 가까워졌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때문에 비극이 일어납니다.

아르테미스의 오빠 아폴론은 여동생이 인간인 오리온을 사랑하는 것을 불경스럽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아폴론은 오리온을 없애려는 계략을 꾸몄죠.

어느 날 오리온이 바다를 건너 수영하고 있을 때,
아폴론은 아르테미스에게 멀리 바다에 보이는 점 하나를 쏘아 맞춰보라며 내기를 걸었습니다.
사냥 솜씨에 자부심이 있던 아르테미스는 그대로 화살을 쏘았고 그 화살은 바다를 헤엄치던 오리온의 머리를
꿰뚫고 말았죠.

오리온이 죽자, 아르테미스는 자신이 사랑한 사람을 손에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녀는 제우스에게 부탁하여 오리온을 하늘의 별자리로 올려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의 오리온자리가 된 거에요

3. 아폴론  태양과 예언의 신


아폴론은 신 중에서도 가장 이성적이고
완벽한 신으로 묘사됩니다.
그는 태양의 수호자이며, 지혜와 예술의 상징이었죠.


델포이의 피톤토벌

아폴론은 태어난 직후 어머니를 괴롭힌 뱀 피톤을 활로 쏘아 죽이고, 그 자리에 델포이 신탁소를 세웠어요.
거기서 피티아라는 여사제가 신의 뜻을 전했습니다.
“델포이의 신탁”은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예언
장소가 되었죠.

다프네 이야기

아폴론은 큐피드의 화살에 맞아 요정 다프네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프네는 사랑의 화살이 아닌 싫어하는 화살에 맞았기 때문에 그를 피해 도망쳤어요.
결국 그녀는 자신을 지켜달라며 월계수 나무로 변했고,
아폴론은 그녀를 기리며 월계수 화관을 썼습니다.
그래서 월계수는 아폴론의 상징이 되었어요.

히아킨토스 이야기


히아킨토스는 스파르타 왕 아미클라스의  아들이자,
그리스 전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아름다움은 인간을 넘어 신들마저 매혹시킬 정도였어요.
그래서 그에게는 두 명의 구애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태양신 아폴론과 서풍의 신 제피로스!

히아킨토스는 태양신 아폴론을 가장 따랐습니다.
두 사람은 늘 함께하며 음악을 연주하고, 달리기를 하고,
창 던지기나 사냥을 즐겼죠.아폴론은 히아킨토스에게
하늘의 비밀과 별의 움직임까지 가르쳐줄 만큼
그를 깊이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습을 질투의 눈으로 지켜보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서풍의 신 제피로스예요.

그 역시 히아킨토스를 사랑했지만, 히아킨토스는
언제나 아폴론 곁에 있었죠. 질투와 분노에 휩싸인
제피로스는 결국 비극을 불러옵니다.

어느 날, 아폴론과 히아킨토스는 들판에서 창 던지기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폴론이 힘차게 창을 던졌고, 히아킨토스는 그 궤적을 따라가며 창이 떨어지는 자리를 보려 했죠.

그때  질투에 미친 제피로스가 바람을 불어
아폴론의 창의 궤적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창은 곧장 히아킨토스의 머리를 강타했고,
그는 피를 흘리며 아폴론의 품에 쓰러졌어요.

아폴론은 절망했습니다.
신의 힘으로 히아킨토스를 살리려 했지만,
운명은 돌이킬 수 없었죠.
그는 히아킨토스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너를 꽃으로 피어나게 하겠다.”

그리고 그의 피가 스며든 땅에서
아름다운 보라빛 꽃 한 송이가 피어났습니다.
그 꽃이 바로 히아신스꽃 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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